컨테이너 운송시설 및 기기

 컨테이너 운송에는 컨테이너를 비롯 각종의 기기 및 시설이 필요하다. 컨테이너 및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알아본다.

 

1. 컨테이너의 규격과 종류

 (1) 컨테이너의 국제규격

 앞서 컨테이너화 과정을 조감한 바와 같이 컨테이너는 미국에서 개발되고 실용화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컨테이너 규격은 모두 미국의 도로교통법에 의해 결정된 것들이다. 1950년대 미국 도로의 차량 최대폭은 8' (2.44m), 높이는 13'6''(4.11m)였다. 따라서 새시의 높이는 5'6''를 빼고 남은 8'이 컨테이너 높이가 된 것이다. 이후 새시의 높이를 5'로 낮춰 컨테이너의 높이가 8'6''(2.59m)까지 가능하게 되었으며, 뒤이어 바퀴의 크기를 줄이고, 특수 트레일러 (gooseneck trailer)를 이용하여, 다시 컨테이너의 높이를 9'6''(2.86m)까지 높일 수 있었다.

 길이의 경우 미국의 동부지역은 차량의 최대길이를 35', 서부는 48'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초기 시랜드 사는 컨테이너의 길이를 35'로, 매슨 사는 24'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후 동부의 여러 주들이 차량의 최대길이를 40'으로 늘려서, 마침내 8'x8'x(10',20',30',40')가 미국 컨테이너표준규격이 되었다. 이를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1961년 국제표준화기구(ISO ; 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를 설립, 1963~4년에 미국의 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삼고 있고, 이후 곧바로 8'6'' 높이도 표준규격으로 인정되면서 폴 8', 높이 8'6''가 주종을 이루게 된다. 특히 높이 8' 컨테이너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동시에 20' 컨테이너도 이용도가 줄고 40' 컨테이너가 증가추세가 있다.

 

(2) 컨테이너의 종류

 컨테이너화 과정에서 화물의 성질 및 운송조건에 따라 여러 종류의 컨테이너가 개발되어 왔다. 규격으로 보면 철재, 알루미늄,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컨테이너로 구분된다. 용도에 따른 종류를 아래와 같다. 아래에 열거한 것들 외에도 유통상품의 변화, 운송시스템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컨테이너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이다.

 

(2-1) General Cargo Container

 일반화물용 컨테이너이다. 흔히 Dry Container 라 하며, 온도조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잡화류 운송에 이용되고, 가장 많이 이용되는 컨테이너이다. 입구에 2개의 여닫이 문이 있으며 270도 개폐가 가능하고, 특히 문 주위에 밀폐장치(packing & weather proof)를 갖춘 밀폐형(closed van type)이다. 25~30mm(바닥)의 철판이 사용되며 내부에는 고박 고리(lashing ring)가 설비되어 있다.

 (2-2) Thermal Container

 온도조절용 컨테이너이다. 냉동, 보냉 및 보온을 요하는 화물운송을 위해 내부전면을 열전도율이 낮은 발포스티로폼 등으로 단열처리한 컨테이너이다.

 (a) Refrigerated (= Reefer) Container ; 냉동컨테이너이다. 육류, 어류 등의 냉동화물 및 과실, 야채 등 냉장화물의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로, 온도는 +26도 에서 -28도까지 조정토록 설계되어 있다. 냉동기가 컨테이너에 내장되는 내장식과 본선의 냉동장치에 연결시켜 냉기를 순환하게 하는 연결(clip on type) 이 있는데 대부분 내장식이다. 본선은 물론 터미널에도 전원 플러그가 설비되어 있고 트럭 및 철도 운송 중에도 냉동기가 가동되게 되어 있다.

(b) Insulated Contaner: 보냉컨테이너이다. 과실, 야채 등을 선적했을 때 단열구조를 갖춘 컨테이너이다 통상 드라이아이스 등을 냉매로 사용한다.

(c) Ventilated Container: 통풍컨테이너이다. 과일, 야채, 커피, 종자 등 호흡하는 화물을 위해 통풍구를 설치한 컨테이너이다

(d) Heated Container: 보온컨테이너이다. 상온 86도를 유지해야 하는 나일론 원료의 원액 등을 운송하기 위해서 50~100도의 고온을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탱크컨테이너이다. 한국의 경우 전주, 구미지역의 화학섬유 메이커들이 80년대 초반부터 연간 800 teu 정도를 이용하고 있다.

 

(3) 기타 특수컨테이너

(a) Solid Bulk Container(- Powder); 맥아(malt), 밀가루, 사료, 곡물 등의 가루 또는 낱알의 수송에 적합하다. 천정에 직경 50mm 맨홀이 3개 있고 컨테이너 내부 FRP 가공이 되어 있다. 청소도 용이하고 외기온도 변화에 대한 영향이 드라이 컨테이너보다는 적다.

(b) Liquid Bulk Container (=Tank): 포도주, 간장, 유류, 화공품등 액상화물 운송에 필요한 특수구조 또는 시설을 갖춘 컨테이너이다.

(c) Open Top Container (=Top Loader): 기계류, 팜유 등의 중량화물 적입에 적합한 컨테이너이다. 천정을 떼었다 부쳤다 할 수 있게 덮개가 후직포로 되어 있고 크레인으로 하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 Hard Top Container: 정밀기계류 등 주의를 요하는 화물운송에 사용된다. 지붕은 오픈톱 컨테이너의 캔버스 대신 합판으로 되어 있다. 정면 입구 및 천장으로 인출이 가능하며 드라이 컨테이너와 같이 방수이다.

(e) Side Open Container: 길이가 긴 화물을 쉽게 적재하기 위해 컨테이너 측면이 개폐되며, 포크 리프트 등의 작업이 용이하다.

(f) Flat Rack or Platform Based Container: 드라이 컨테이너의 천장과 측벽을 제거한 모양으로 양단벽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어 바닥과 네 기둥만으로 형태가 된다. 기계류, 전신주, 원목 등의 중량물을 전후좌우 또는 상방에서 지게차로 하역할 수 있다.

(h) Superrack Container: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등 부정형의 대형화물 컨테이너선에 선적할 수 있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특수컨테이너이다. 일반컨테이너보다 1.5m 높은 3.5m까지 높이를 늘릴 수 있다.